평행선

누가 평행선은 영원히 만나지 않는다고 했던가

평행선들은 만나야만 하고 실제로도 만나고 있다

페레스트로이카 정책, 흑묘백묘론은

상종할 수 없을 것 같던 두 평행선이 만난 사례

한 가정의 부부도 가치관과 의견이 평행선처럼 팽팽히 맞서기도 하지만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고 살뜰한 꽃밭을 만들어 가니

이 또한 평행선의 아름다운 만남

중용(中庸)이나 예수의 '서로 사랑하고 용서하라'는 가르침 또한

양극단을 달리는 생각들이

헤겔처럼 정(正)과 반(反)이라는 평행선이 만나 합(合)을 이룬 것이 아닐까

나의 이글을 읽는 당신이 꽃송이처럼 웃으며

고갤 끄덕이는 것도 그렇다